김상호  |  서광록  |  김종훈  l  최서우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 발리볼

 

명색이 리뷰이니 뭔가 그럴듯한 서론을 써 볼까 하고 막상 책상머리에 앉긴 했는데 온통 머리 속이 새하얗다. 그리고 떠오르는 영상. 새하얀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는 새하얀 백사장, 그리고 그 위로 꺄르르 웃으며 뛰어가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네들… 도저히 이 게임 가지고는 그럴듯한 서문이 생각나질 않는다. 이 아름다운 아가씨들 틈에서 무슨 생각이 나겠느냔 말이다. 에잇! 그런 연유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 발리볼’ 무작정 게임 스타트다.

이미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던 동영상을 마르고 닳도록 봐 왔던 필자지만… 역시 미녀들이 등장하는 영상은 그 자체로 예술이 아니겠는가. 미려하게 그려진 여인네들이 동영상 내내 사람 애간장을 녹인다. 이어서 등장하는 타이틀 화면은 정말 심플하다. 본게임 아니면 친선배구경기… 딱 두가지뿐인데 근래 들어 이렇게 간단한 메인메뉴는 본 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본게임에 들어가면 오프닝 동영상이 등장하는데 잭의 감동적인 인생역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워낙에 별스런 캐릭터라서인지 오프닝에서도 온갖 쇼를 혼자 다 보여주는데 그 목소리 연기에 ‘데니스 로드맨’을 기용한 것은 정말 퍼펙트한 것이였다고 생각된다.

사실 그래픽적으로 놀랄만한 발전을 보여주진 않는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DOA 3에서 보여준 수준은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DOA 3의 그래픽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결코 요즘 게임들보다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지만 이미 전작을 즐겨본 입장에선 좀 불만이랄까? 배경이 되는 섬도 큰 섬이 아닌데다가 구석구석 돌아볼 수도 없기 때문에 좀 따분한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배경 따위엔 눈도 가지 않을 만큼 여성들의 묘사엔 정말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다. 이미 시리즈 대대로 정평이 나 있는 바스트 모핑(여성특유의 신체부위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커억) 효과도 좀 더 자연스럽고 무게감이 있도록 조정한 듯하고 게임 특성상 신체의 노출이 잦은 만큼 부드럽게 연결된 관절의 움직임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가끔씩 3D의 어쩔 수 없는 단점인 오브젝트의 겹침은 흥을 깨는 요소가 되기도 하니 감점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게임은 배구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솔직히 게임을 조금만 하다보면 배구는 뒷전이고 다른 미니게임에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배구고 뭐고 다 필요없다. 난 비키니만 있으면 돼!’ 라고 외치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비키니 입은 여성들 백날 봐서 모하나, 어차피 그림의 떡인 것을. 기본적으로 배구의 룰이 적용되는데 방향키와 버튼 2개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모션을 보여주고 있다. 특수 커맨드에 의한 마구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다른 구기 종목을 다룬 게임처럼 경기 내내 긴장하고 있을 필요없이 타이밍 맞춰 버튼만 잘 눌러 줘도 손쉽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 파트너의 위치도 오른쪽 스틱으로 조종이 가능하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될만큼 알아서 잘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