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  서광록  |  김종훈  l  최서우  

 NFS시리즈가 총 7년동안 6개의 시리즈를 발매하였다. 게임의 발전과 함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태도와 플레이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95년도에 최초로 나온 Need For Speed 1이 관심을 끈 이유는 뛰어난 그래픽 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그래픽에 비해 차량의 물리엔진은 그리 훌륭하지 못했다. 차량의 구동방식에 따른 차이점 등을 표현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케이드적인 면을 많이 강조한 게임이었다. 그래픽이 너무 획기적이었기 때문에 유저들은 뛰어난 배경과 높은 퀼리티의 차량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움직임이 사실적이지 못하면 게임을 하면 할수록 묘한 모순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축구 게임을 플레이할 때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할 때 게임에서는 아주 정확하게 공이 전달되는 축구 게임이 있다고하자. 이런 경우 게임이니까... 정도로 해석하고 넘어가면 별 무리가 없지만 말도 안된다고 생각을 하는 유저라면 게임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질 수도 있다. NFS1에서 문제가 된 것은 심하다 싶을 정도의 언더스티어 현상과 그로인한 딱딱한 차량의 움직임 이었다. 획기적인 그래픽으로 플레이 초반에는 그래픽에만 감탄하면 플레이를 했지만 게임을 플레이 할수록 차량의 이상한 움직임을 느끼는 유저들이 늘어났다. 그런 유저들은 물리엔진의 개선을 기대하며 NFS2에 많은 기대를 하게되었다.

 

 대중적인 운영 체제가 DOS 에서 Windows95 로 넘어 가면서 컴퓨터의 사용법이 매우 간단해졌다.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었고 PC통신 등 DOS 시절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기술이 추가되었다. 이런 점들은 가정에 거의 자리잡지 못했던 컴퓨터가 그나마 가정을 파고 드는데 기여했다. 그 와중에 Need For Speed 2가 발매되었다. EA입장에서는 NFS1의 플레이를 했던 유저들은 물론 PC 의 보급 증가를 통해 컴퓨터를 가지게 된 새로운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을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EA와 NFS라는 것을 알리는데는 어느정도 성공 했지만 NFS1 때 처럼 플레이어 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진 못했다. 여전한 물리 엔진과 나아지긴 했지만 NFS1 에 비해 비해 획기적이지 못했던 그래픽은 NFS1을 즐기던 유저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주었고 새로운 유저들의 입장에서 NFS2는 그저 평범한 게임일 뿐이었다. 하지만 레이싱 게임이 흔하지 않기도 했고 레이싱 게임이 친구와 심심풀이로 즐기기에는 적당했기 때문에 Windows95의 구동이 가능한 PC를 가진 유저들은 대부분 NFS2를 가지고 있었다.

곧 NFS2se가 발매되었는데.. 당시에 한참 잘 나가던 3DFX사의 3D모드인 glide를 지원하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을 선사했다. 하지만 3D 가속기의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새로운 그래픽을 구경할 수 있는 유저는 거의 없었다. NFS2발매 후에 획기적인 그래픽을 선보이려 시도 했지만 무시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평가는 당연히 NFS2를 통해 하게 되었고 NFS1를 플레이 해보았던 유저들은 꽤 불만이 많았다. 그래픽은 둘째치고 물리 엔진이 아주 약간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언더가 심했고 어설픈 차량의 움직임은 기다리던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밖에 없었다. 새롭게 끌어들인 유저들 역시 NFS2를 그리 오래 플레이 하지 않았다. 쏙쏙 뛰어난 그래픽을 가진 게임들이 나타났고, 레이싱에 비해 대중적이라고 볼 수 있는 어드밴쳐, RPG, 스포츠 게임등여러장르의 게임들이 등장 하면서 NFS2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고 간간히 접대용으로 쓰이는 게임정도가 되었다.

 

 NFS2가 크게 눈길을 끌진 못했지만 EA는 멈추지 않고 NFS3의 개발에 들어가게 되었고 1998년 가을에 Need For Speed 3 Hot Pursuit을 발매하게 되었다. NFS2가 그저 그런 게임으로 전락한데는 그래픽과 차량 물리엔진 외에도 부족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NFS1,2 모두 슈퍼카를 몰고 도로를 질주하는 것.. 그 이상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경주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도 아니었기 리그 같은것을 진행하기도 애매했고, 그 때문에 유저의 플레이는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게 되었다. 사실 실제 경주를 바탕으로 하게 되면 사실성을 위주로 게임을 제작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EA가 노리는 대중성에서 많이 벗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NFS3에 등장한 새로운 요소는 경찰 차량의 추가를 통한 추격전 이었다. 컴퓨터와의 밋밋한 대결에서 벗어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와 함께 눈이 휘둥그레 지게 만드는 게임의 그래픽은 NFS1 이상의 충격을 선사하게 되었다. 3D 가속카드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시기였지만 게임 문화의 발전으로 PC통신에 꽤 많은 커뮤니티가 생겨났고 게임 책을 사보는 유저들도 많았다.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을데가 많이진 상황에서 엄청난 그래픽을 가지고 등장한 NFS3는 상당히 큰 화제가 되었다. NFS3는 뛰어나 그래픽으로 해보기는 어려웠지만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당시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CPU의 클럭이 300Mhz를 넘지 않는 이상 3D가속 그래픽카드가 필수였다. 옵션을 아주 많이 낮출 경우 166Mhz 급에서도 어느정도 플레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 같은 뛰어난 그래픽을 느낄 수는 없었다. 많은 유저들은 게임의 사양이 높아 좋은 그래픽을 구경하긴 어려웠지만 꽤 잘 만들어진 게임으로 평가를 했다. 추격전의 재미가 쏠쏠했고 차량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졌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통해 차량의 언더스티어를 제어할 수 있어 코너링에 융통성이 더해졌고, 차량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져 충격에 대한 표현도 매우 나아졌다. NFS2의 물리 엔진에 실망했던 유저들에게도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했다. 이 때 NFS3를 시작으로 추가차량을 제작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곧 추가차량을 추가하고 몰아보는 재미에 푹 빠지는 유저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게임의 그래픽 자체가 너무나 뛰어 났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추가차량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유저에게나 새로 시작한 유저에게나 모두 좋은평가를 받았던 NFS3는 충분히 장수 할 만한 게임이었지만 다음 작품이 비교적 빨리 나오는 바람에 기억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NFS는 최고의 아케이드 레이싱 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