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  서광록  |  김종훈  l  최서우  

 약 일주일 전에 Call of Duty(이하 COD) 데모 버전이 공개되면서 수많은 FPS 게이머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Half Life 2, Doom 3에 이어 또 하나의 대작 FPS 게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데모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었죠. 또한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SF물과 차별화된 액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작사는 Infinity Ward란 곳이며 배급사는 Activision 입니다. 데모의 완성도로 봐서 최소한 11월 이내에는 출시가 가능하리라고 보여지며 게임의 특징으로는 동료들의 뛰어난 인공지능과 영화에 버금가는 연출력, 레벨 디자인을 꼽을 수 있겠네요. 데모 버전에서 보여준 포탄소리 때문에 멍해지는 주인공의 묘사라든지, 주변을 뒤흔드는 총성 소리는 기존 게임에선 본 적이 없는 혁신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온게임넷 독자 분들은 이미 데모 버전을 접해 보셨으리라 가정하고 오늘은 게임 설명 보다는 싱글 플레이 캠페인의 특징과 연출력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Call of Duty의 캠페인은 크게 미군/ 러시아군/ 영국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므로 적군은 오로지 독일군입니다. 3개의 캠페인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군 캠페인은 울펜슈타인처럼 화기로 밀어붙이는 액션입니다. 영국군 캠페인은 코만도스식 잠입 형태의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며, 러시아군은 인해전술식 공격으로 수많은 아군이 사상을 당하면서 전투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각 캠페인의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군 캠페인

CAR RIDE 미션: 이 미션에서는 주인공이 두 명의 인공지능 아군들과 함께 짚차를 타고 독일군이 우글거리는 프랑스 시골 지역을 통과해야 합니다. 동료 중 한 명은 운전을 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주인공을 도와 covering fire를 해 주지요. 미션의 목표는 차 창을 통해 총을 쏴서 차를 보호하며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입니다. 미션 중간에 차가 고장나기도 하는데 최대한 빨리 새 차로 갈아타야 합니다. Medal of Honor에도 비슷한 미션이 나오는데, MOH 미션이 기차를 타고 수행하는 느낌이라면 COD는 진짜 짚차를 타고 달리는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줍니다.

BRECOURT MANOR 미션: 이 미션에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Omaha beach 상륙 신이 COD에 의해 묘사될 때 어느 정도까지 현실성있게 보여지는지, 마치 Medal of Honor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똑 같은 주제를 잡은 미션입니다.

영국군 캠페인

PEGASUS BRIDGE 미션: 이 미션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에서는 D-Day 직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Pegasus 다리를 탈취해야 하며, 이후 나머지 7분 30초 동안 끊임없이 몰려오는 독일군의 반격을 막아내야 합니다. 후반부에서는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몰려오는 독일군의 수가 증가하는데 총알과 수류탄 세례가 뭔지 확실히 보여줍니다.

EDER DAM 미션: 이 미션은 코만도스식 잠입 미션입니다. 우선 Eder Dam을 지키는 반공포를 탈취해야 하며, 스나이핑 액션이 점차 근접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묘사한다고 하네요.

러시아군 캠페인

RED SQUARE 미션: 이 미션은 무기가 없는 상태로 시작하며 일단 Volga 강을 건너서 폭격을 피해 붉은 광장에 도달하면 라이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폭격당한 빌딩을 통해 적군을 제거하면서 건물 옥상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일단 옥상에 도달한 후 그 지역의 전투를 책임지고 있는 독일군 장교를 사살해서 전세를 역전시키는게 미션 목표입니다.

PAVLOV'S HOUSE 미션: 전략적으로 중요한 Pavlov's house를 차지한 후 스나이핑 총을 들고 독일군의 반격을 저지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미션이 수월해 보이나 곧 독일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건물 앞까지 전진하게 됩니다. 이후 엄청난 수의 독일군이 건물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게 되는데 주인공은 지원군이 올 때까지 치열한 근접전을 펼쳐서 버텨야 합니다. 정말 영화적인 기법이 아닐 수 없네요.

 이상으로 각 캠페인의 주요 미션의 특징과 분위기를 알아봤습니다. Call of Duty는 정말 전장 한 복판에서 싸우는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멀리서 들려오는 주변 포성 소리라든지, 연기나 총알이 벽에 튀기는 세밀한 그래픽은 근래 보기 드문 전쟁 게임의 수작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실 개발진들이 예전에 Medal of Honor를 만들었던 팀이라 많은 노하우가 게임 자체에서 느껴지는군요. 최적화도 잘 된 편이라 저 사양 유저들도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아직 멀티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군요. 게이머의 눈높이가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가는 요즈음 만족스런 게임 하나 만나기도 쉬운 일은 아니네요. 데모버전에서 확인된 만큼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