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비주얼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환경묘사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CMR2에서처럼 간판 같은 나무는 보이지 않습니다. 차량 디테일도 거의 예술의 경지입니다. Geforce 4 이상의 그래픽 카드를 쓰신다면 차에 먼지나 눈이 묻는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 웃긴 건 먼지 묻은 차가 물에 씻기기도 한다는 점이죠. 실제 랠리 경주에 참가하는 듯한 분위기 묘사나 차량 정비공들의 모습들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레이싱 시 시점은 차내부/ 본네트/ 차량 뒷모습으로 구분되며 범퍼캠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차 내부 시점으로 달리면 거의 실제 운전과 맞먹는 현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와이퍼 작동과 빗물이나 눈이 앞 유리에 묻고 씻기는 표현은 압권이죠. 리플레이시 콜린과 코드라이버가 덜컹거리는 차에서 운전하는 모습도 매우 멋집니다.

 사운드 부분은 제가 막귀라 잘은 모르겠고, 하드웨어 사양은 제법 타는 것 같습니다. 제 컴에 달린 오디지 정도의 카드로 들으신다면 옆으로 지나가는 폭포 소리나 엔진의 미세한 소리 변화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게임도 그렇듯이 메인 보드용 내장 사운드 칩을 이용하시면 아마 프레임 저하의 주 원인이 될 겁니다. 영국 개발사답게 테크노 풍의 배경음악으로 되어있으며 다만 운전시의 배경음악은 없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CMR3를 진정한 랠리 시뮬레이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재미와 리얼리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는 성공한 수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챔피언십 Ford Focus Only 문제나, 챔피언십 리스타트 기능의 부재, 멀티 모드의 부재 등은 게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소들입니다. 또한 CMR4 PC 버전의 제외 소식도 상당히 실망스럽군요. 두고 두고 즐길 수 있는 소장가치 만점의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