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  서광록  |  김종훈  l  최서우  

 최근에 아주 이색적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한 편 접하게 되었습니다. Monte Cristo라는 프랑스에 위치한 개발사에서 개발한 Fire Chief란 게임입니다. 소방관들의 애환을 다룬 게임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미션을 진행해 나가면 '아아.. 이런점에서 소방관들이 애를 먹겠구나'하는 느낌이 팍팍 전해오는 잘 만든 게임입니다. 어렸을 때 너무 재미있게 봤던 '분노의 역류'나 한국의 대표적인 소방관 영화인 '리베라 메'같은 영화가 생각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의 구성은 3 ~ 8명 정도의 소방관과 여러 종류의 소방차와 구급차를 적절히 활용하여 불을 끄고 인명을 구조하는 방식이며 총 10개의 실제 같은 미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멀티는 지원하지 않구요.

 

 각각의 미션은 2~3개의 가벼운 목표로 시작하며 미션이 진행되어 가면 상황이 악화되어서 좀 더 어려운 스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미션 시작전의 동영상도 볼만한데 짤막하긴 하지만 왠만한 영화에 버금가는 동영상으로 상황을 설명해 줘서 게임의 긴박감을 더해 줍니다. 미션에 따라 일반 소방수 외에 전문가들이 따라 붙기도 하는데 특수한 문을 열거나 특수 장애물들을 제거하거나 특수 차량을 운전하는데 사용됩니다. 각 유닛들은 물과 피로도 두 가지 게이지를 가지고 있어서 물이 떨어지면 물탱크 차에서 다시 채워야 하며 유독가스 지역에서는 피로도가 급속히 감소하기도 합니다. 피로도가 제로가 되면 쓰러지는데 동료 대원이 빨리 구급차로 데려가지 않으면 대원을 잃게 되고 미션 진행이 어려워 집니다.

 

 

 그래픽은 대체로 무난한 수준이며 불이 많이 보이는 지역에서는 컴퓨터가 버벅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운드는 좀 빈약한 수준인데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적절히 삽입했다면 게임의 몰입도를 훨씬 높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유닛 콘트롤 상에도 문제점이 보이는데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점은 단축키 지정의 부재와 인공지능 문제입니다. 마우스로 일일이 모든 일을 지정해 주여야 하며 일을 시키지 않으면 코앞에 불을 보고도 가만히 서있는 한심한 대원들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